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달려갔던 협재 해수욕장.
협재 해수욕장은 저기 보이는 비양도 덕분에 사진을 찍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저 섬에도 48세대 1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는거...^-^
제주의 모든 해변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우열을 가리자면 협재 해수욕장은 둘째 가라면 서러운 곳이다.
바닥 양쪽에 깔린 검은 바위와 그 위에 기생하는 녹조류 덕분에 하와이 부럽지 않은 에머랄드 빛 바다를 선사한다.
입자가 고운 협재 해수욕장의 갯벌.
맑고 투명하다는 말 외에는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바지가 젖든 말든 대충 걷어버리고 물로 첨벙첨벙...아 시원해...
날씨가 더 더웠으면 수영도 하는건데 말이지.
제주도의 많은 도로 중에서도 제1산록도로가 풍경이 가장 좋다고 강추라고들 하던데,
내가 보기엔 제주도의 모든 도로는 참으로 뛰어나다.
길을 가다가 차를 세워놓고 찍기만 해도 그림이 나오는 곳.
유채꽃과 저 멀리 보이는 모자같이 생긴 산방산의 모습이 그림같다.
이건 어느 도로를 가다가 찍은 사진이었더라...
남한에서 가장 높다는 한라산도 흐드러진 유채꽃 뒤에 있으니 나지막한 동산처럼 보이네.
해안도로를 달리면 오징어를 말리는 풍경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한 줄로 쭉 매달려서 바닷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징그럽기 보다는 재미있다.
찍다가 오징어 냄새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 오징어가 그렇게 맛있었던가...
그리고 아쉽기만 하던 돌아오는 길, 있는 동안 그렇게 날씨가 좋다니 떠나는 날 아침엔 바람이 많이 불었다.
비행기는 하늘로 떴고 제주도는 손바닥만하게 작게 변해버리더니...보이지 않았다.
나는 또 언제 올까 싶어 서운한 마음에 잔뜩 시무룩해졌다...ㅎㅎ
Fuji Natura Classica | Kodak portra 160VC | Kodak E100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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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러브레터 맨 마지막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와타나베 히로코님
가슴이 아파서 이 편지는 보낼 수가 없네요..."
화요일날 제주도 포스팅을 올리고 이제서야 마무리 포스팅을 올리게 된 것은 회사 일이 바빠서만은 아니었다.
영화 러브레터의 대사처럼 마지막 포스팅을 올려버리면 제주도에서의 기억이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였다.
요즘처럼 해외로 많이 다니는 세상에 그깟 제주도 여행 정도로 뭘 그리 대수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진을 찍고 나서 꼭 가보겠노라고 되내였던 곳이 제주도였기에 더 특별하고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우리는 흔히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도 없이 산다고 말한다.
높은 건물과 오염된 공기 때문에 여유를 부리며 고개를 뒤로 젖혀도 맑은 하늘을 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제주도는 공기도 맑고 하늘도 파랗지만 높은 건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하늘은 올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내 시선 그대로 바라만 봐도 가슴에 담긴다.
그래서 그곳 사람들은 여유가 있고 순박하고 서두르지 않는다.
잠시지만 나도 그곳에서 그 기운을 받은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객관적이고 절대적이지 않다. 다분히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너무나 즐거웠던 시간이라서 하루가 한 시간 같았고 여행 계획을 짜고
제주도 책을 읽은 시간에 비해 정작 여행을 다닌 시간은 너무나 짧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일주일 전에 다녀온 제주도가 한 일년 전에 다녀온 것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아니, 내가 본 게 제주도 였는지...달콤한 꿈 한 조각이었는지...알송달송하다.
이렇게 사진 폴더를 뒤적이며 그 아쉬움을 달래고 있지만, 곧 또 찾아가기로 했으니까...
그러니까...그 때까지 제주도 안녕.
고마워. 제주도.
저희 어머니도 그렇게 나이드시게 해드리고 싶어요. 그럴려면 열심히 취업을!!
세월이 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으니 어머니 걱정을 덜어드려서 주름이 덜 생기게!
글쎄요.
지금같아선 곱게 나이를 드신 할머니 다희님이 연상되긴 합니다. ㅎㅎ
전 상상이 안가요~ 제가 할머니가 되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요시모토 바나가가 방한해서 인터뷰하는데 나이 먹어서 감수성있는 글 쓰기 어렵지 않냐고 물으니까
얼굴은 변했어도 그때나 지금이나 깊은 감수성은 변함이 없다고 답하더라고요.
그 기사를 보면서 저도 크게 변하지는? 않겠다 했어요.^-^;
집사람 소망중에 하나가 "곱게 늙기"인데...
그럴려면 열심히 돈을!! ^^
돈도 행복의 조건 중 하나지요.
좀만 움직였다하면 돈, 선물을 하려고해도 돈;;;
물가까지 많이 올라서 더 그래요. 더불어 어머니 근심이 한층 ㅠ
맞아요. 나이는 드셨지만 여전히 눈이 맑으신 분들 보면 같은 생각이 들어요.
Natura 구하기가 쉽지 않던데...사진 볼 때마다 부럽네요. ^^
눈빛이 살아있다는 말은 그럴때 쓰는 것 같아요.^-^
natura는 빌려쓴건데 이걸 마지막으로 제손을 떠났어요.
http://www.10x10.co.kr/shopping/category_prd.asp?itemid=148418&cdl=110&cdm=010&cds=100
여기서 무시무시한 가격에 팔긴 해요. 일본가면 훨씬 쌀텐데.-_-
덩쿨장미(?)가 참 이쁘게도 피었군요. 장미향 맡으며 거닐고 싶은데 말이죠.
그리고보니 여기서 장미를 본 건 꽃파는 가게뿐이네요.
오랜만이에요. 다희님.
자연스레 댓글달고보니 진짜 오랜만이예요~
거기는 담벼락 따라 꽃들이 안 피어있나봐요.
저희 아파트 정문에 장미 덩쿨이 많아서 거기는 지날 때마다 눈이 호사해요-ㅎㅎ
웅 자주자주 봐요. 언니~^-^
헛 요시모토 바나나씨 인터뷰를 직접 하신건가요.. 아 기사를 보신건가 --?
제가 종종 요시모토씨 책을 읽는데 맘에 넘 들어서~
아니요 저는 기사를 봤어요. 바나나 책 대부분이 회사에서 나오기도 했고
방한기념으로 출간된 '왕국'은 바로 얼마전에 출판되었거든요.
저도 바나나 소설 좋아하는데 왕국도 지금 읽는 중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