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학교
졸업전시회를 가서 동기, 후배들의 졸업을 축하해주고
오후 늦게는 G3 QL17과 A-1+24 2.8+50 1.4를 팔고 들여오기로 한
Contax T3를 받고
저녁에는
오빠 회사 분들이 김장 나누기 행사를 하는 청계천에 가기로 한게 어제 하루의 일정이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평일날 못했던 일들을 주말에 몰아치기?해야하는 형국이 될 때가 많은데
아무리 해야할 일이 많다하더라도
아파 버리면 다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어제 하루의 교훈이었습니다. ;;
일어나자마자 메스꺼움이 느껴지더니 빈속에 구토를 했는데 저 위에 일들을 생각하니
약속 다 취소하고 집에서 쉴 수가 없어서 밖으로 나간 것이 화근이었죠.
친구들을 만나 원래 먹기로 했던 제니스 샌드위치를 뒤로 한채 본죽으로 속을 채우고
전시회장을 갔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것이 춥기도 했고 합정동 자이 갤러리 내부가
마치 냉방이라도 한 것처럼 추워서 오한이 느겨지더니 급기야 화장실로 들어가서 또 구토...-_ㅠ
사지에 힘이 쭉 빠지고 정신이 어질어질해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친구의 부축을 받아 집에 들어가기로 했어요.
택시를 타면 오히려 비 때문에 막힐 것 같아서 2호선을 탔는데 지하철을 타고 가는 30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챙피함도 무릎쓰고 좀비 모냥...-ㅁ- 쪼그려 엎어져서 사당까지 겨우겨우 왔습니다.
도저히 마을버스 탈 힘은 없어서 사당역에서 택시를 잡는데 무려 세번이나 승차거부를 당하고
(너무하는 택시 기사,, 가스 넣는다고 안된다고 하고 자기 다른 방향 갈꺼라고 안된다고 하고,, 그러면서 왜 손님 보고 멈추는건데?)
정신은 혼미해지고 병원은 문을 닫아 집 근처 약국에서 약만 지어 집으로 기어 들어왔습니다.
오늘 늦게 들어온다고 하고 아침부터 나간 사람이 나간지 네시간만에 들어왔으니 엄마는 깜짝 놀라시고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졌지요. 후... 독한 감기가 정말 무섭긴 하더라구요.
온 뼈마디가 다 부스러지는 것 같고 근육통에... 열 때문에 양쪽 귀까지 아프고...
누워 있어도 힘들고 앉아 있어도 힘들고...
그리고 얼마쯤 잤을까 오빠에게 전화가 와서 가까스로 받았더니
걱정되서 행사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저를 보러 집에 왔다구 하더라구요.
(완전 얼굴 팅팅 붓고 츄리닝 바람에 방청소는 하나도 안되어 있고...ioi)
오빠도 새벽같이 일어나 청계천에서 비 맞으면서 김장 담그거 행사 하느라 얼굴엔 피곤을 뒤집어 썼드만...
정말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말로는 다 설명을 못할 그런 기분이었답니다.
엄마는 오빠가 집에 오니까 다희가 엄살 피우는거라고 뭐라 하시면서 ㅎㅎ
(어무이 ㅠ_ㅠ)
떡국을 만들어 주시더라구요. 오랜만에 본건데 아파가지고 별 대화도 못하고
(대신 엄마랑 오빠랑 수다가...ㅎㅎ 아이 흐뭇해) 떡국만 먹이고 돌아간 것 같아 더 미안했죠.
신기한 건;;; 오빠가 와있는 동안은 좀 덜 아프더니 가자마자 다시 열이 올라서 새벽까지 잠도 못자다가 좀전에 일어났습니다.
일어난 지금은 열도 내리고 오한도 좀 가신 것 같아요. 누워만 있으려니 넘 지루해서
(잠도 안옵니다...-ㅁ-) 블로그에 글이나 쓸까 하고 앉았습니다.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주말이었는데 꼼짝없이 방에 있을 생각을 하니 조금 억울하긴 하지만
평일에 아팠더라면 회사에서 을마나 고생했을까 싶어요. 그나마 다행이죠? ^-^;
아아아 우야튼 여기 놀러오시는 분들은 감기 조심하시고
(그렇다고 제가 감기 조심 안한건 아닌데...-_ㅠ 깜짝이야)
다음주부터 겨울 날씨로 변한다고 하니까 옷 따숫하게 입으시고 과일 많이 챙겨드시고 하세요.
저도 오늘 하루 열심히? 쉬어서 내일을 싹 낫도록 하겠습니다. ^-^
전 제목이 참 맘에 들어 오는군요. ^^
허나 삭막해져 버려 꽃 피우지 못하는 바보는 어쩌란 말일까요. 흑흑
가슴 떨리는 시구절 잘 담고 갑니다. :)
제목이 가장 마음에 들죠? ^-^
김선우님은 시인이긴 하지만 몇년전부터 소설도 쓰고 계시는데
저는 그분의 수필집인 '김선우의 사물들'을 읽고 참 좋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구름님도 시간 되시면 한번 읽어보시길...
시에 포함되어 있는 함축적 의미를 다 이해할만큼
감성이 풍부해야 하는데..그렇지 못하는 전.ㅜㅜ
그래도 몽환적 느낌의 사진과 왠지 살짝 아련한 사랑같은 느낌의 시..
라고 느껴져요..ㅎㅎ
많은 분들이 시라고 하면 조금 어려워 하시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사소하고 쉬운 단어로 동시도 참 많이 썼는데 말이죠.
여기서 말하는 '그대'가 읊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니,
이런게 시가 주는 매력인거 같아요.
사실 사진과 시 사이의 연관성은 별로 없답니다. ㅎㅎ
시하고는 친하지 않아서...ㅋ 위에 기리님도 제과네요^^
독특한 색감의 사진 느낌 좋네요~
시하고 친하지 않으시다더니 한용운의 시 세개를 연달아 올리시는 건...?ㅎㅎㅎ
애쉬님은 사진도 잘 찍으시지만 포토샵 보정도 수준급이신듯.
꽃이군요.. ^^
네, 길가에 핀 미니 나팔꽃이예요.
아, 미니도 있군요 본적이 있는것도 같고 못본것도같고..
얕은 심도의 꽃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몽환적인 기분이 들 때가 종종 있어요.
비록 꽃이름 외우는걸 제 팔꿈치 핧는것보다
더 어려워 하지만....
표현 참신해서 좋아요!
극단적인 어려움을 팔꿈치 핧는다는 걸로 표현하시는 센스.ㅋㅋㅋ
그래도 팔꿈치 쪽이 훨씬 어려울 것 같...?;;
흔하지만 지나갈 때마다,
'나중에 찍으러 와야지' 라고 마음먹게 만드는 나팔꽃이네요..^^
잘~ 읽고나서 야구선수 김선우를 떠올린 어쩔 수 없는....Orz;
그런 소재들이 길에 참 많은거 같아요.
흔해서 언젠가도 찍었던거 같지만 들춰보면 찍은적은 없는...
아무래도 본인이 관심있는 쪽으로 보게 되죠? 저도 그럴 때 많답니다. ^-^